전쟁은 예고된 것이었다. 하지만 현실이 되자 많은 것이 달라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단순한 군사 작전이 아니었다. 토요일 오전 9시 30분, 출근 시간대 서울의 청와대와 국방부를 동시에 폭격한 것과 같은 규모였다. 민간인 피해를 고려하지 않은 이 공격은 보복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미국의 전략은 명확하다. 이란 지도부를 제거하고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란에는 100만 명의 신정 체제 수호 군대와 300만 명 이상의 민간 수호대가 있다. 한 명의 지도자 제거로 체제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미국이 이해하는지는 의문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실패를 반복하려는 건 아닐까.
그리고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 좁은 해협에는 매일 수백 척의 유조선이 지난다. 전 세계 석유의 20%가 이곳을 통과한다. 이란이 이곳을 교란하겠다고 나설 경우, 세계 에너지 시장은 파괴된다.
이란은 수백 척의 고속정과 수천 기의 기뢰를 가지고 있다.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에 구축함 몇 척만 배치했다. 그것도 홍해의 후티 방군 때문에 전력을 반으로 나누어야 한다. 네 척의 구축함으로 어떻게 수백 척의 고속정 게릴라전을 막을 것인가. 불가능하다.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때 미국의 최신 구축함 하나가 기뢰 하나로 반파되었다. 그것도 40년 전의 기술로. 오늘날 이란의 무기는 더 발전했다. 해상 기뢰는 선박을 따라다니며 달라붙는다. 유조선에 달라붙으면 엄청난 폭발이 일어난다. 기뢰가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의심만으로도 유조선들은 항행을 멈춘다.
대한민국에게 가장 큰 위협은 전쟁 자체가 아니라 유가다. 90달러를 넘으면 무역 수지가 흔들리고, 120달러를 넘으면 적자가 된다. 호르무즈 해협의 교란은 이 모든 예측을 무너뜨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2월 27일 하루 만에 7조 원을 투매했다. 미국이 이스라엘 대사관 인원 대피를 지시했을 때, 중국이 이란에서 자국민 대피를 지시했을 때. 전쟁이 토요일에 터질 것을 그들은 알았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도망쳤다.
남은 질문은 이것이다. 이번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까, 아니면 장기전으로 빠져들까. 미국은 전쟁이 아니라 '대규모 전투'라고 부르고 있다. 헌법상 전쟁 선포권이 의회에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전쟁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경제를 강타할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지금도 조용하다. 하지만 잔잔한 수면 아래에서 일들이 움직이고 있다. 이란의 보복은 올 것이다. 그것이 고속정인지, 기뢰인지, 미사일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호르무즈 해협이 한 번 흔들리면, 전 세계 유가가 움직인다. 그리고 우리는 그 파도를 피할 수 없다.
가장 현명한 결정은 무엇일까. 단기간의 수익을 노리는 것인가, 아니면 장기적인 악재를 준비하는 것인가. 투자자들이 이미 떠났다. 이제 남은 것은 기다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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