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돈을 쓴 팀이 반드시 큰 성과를 거두는 것은 아니다. 토트넘은 이 명제를 프리미어 리그 무대에서 몸소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치 있는 팀 9위, 자산 33억 달러. 그 규모가 얼마나 거대한지 알아야 현재의 추락이 얼마나 처참한지 이해할 수 있다.
영상에서 주목하는 지점은 명확하다. 토트넘 경영진이 체결한 계약에는 강등 시 자동으로 작동하는 조항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선수들 대부분이 연봉을 50% 삭감해야 한다. 이것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리즈 유나이티드의 사례를 보면 강등은 수익의 절반을 앗아간다. TV 중계권료는 여덟 배 가까이 추락한다. 한 시즌 차이로 800억 원을 잃는다는 뜻이다.
더 섬뜩한 것은 스폰서십 붕괴다. 기업들은 강등 조항을 미리 계약서에 박아놨다. AIA는 현재 780억 원을 주지만, 강등하면 195억 원만 준다. 1/4 수준의 급락이다. 손흥민이 떠난 이후 이미 주요 스폰서 하나가 떠났다. 약한 팀의 배너는 기업 입장에서 광고판이 아니라 짐이 되는 것이다.
악순환은 필연이다. 돈이 줄면 선수들이 떠난다. 선수들이 떠나면 팀이 약해진다. 약한 팀은 지고, 지는 팀은 강등된다. 울버햄튼은 이미 이를 감지하고 주요 선수들을 서둘러 팔았다. 암스트롱 같은 챔피언십 유망주를 미리 영입했다. 강등 이후를 준비하는 역설적 선택이었다.
투도르 감독은 충격 요법을 들고 왔다. 고강도 달리기, 전방 압박, 직설적인 비판. "울지 마라"는 울음까지 나왔다. 하지만 아스날에게 4대 1로 졌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남은 경기 10경기, 웨스트햄과의 4점 차이. 확률로 따지면 10% 정도의 강등 위기다.
토트넘이 마주한 것은 재정 위기가 아니다. 돈이 충분해도 강등된다는 현실이다. 대규모 투자는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패의 낙차를 크게 만든다. 33억 달러 제국의 추락은 단순한 축구 이야기가 아니다. 자본이 만드는 착각, 그리고 그 착각이 깨지는 순간에 관한 것이다.
혹시 당신이 인생에서 큰 것에 투자하고 있다면, 토트넘의 현재를 살펴보기를 권한다. 큰 지출이 담보하는 것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했을 때의 충격의 크기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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